세상 자유로운 아티스트 조르디 반 덴 뉴벤디크(Jordy van den Nieuwendijk)

<인터뷰어 : 오승재 / 인터뷰이 : 조르디 반 덴 뉴벤디크 / 번역 : 박윤지>

‘Jordy’라는 이름 뒤에 일러스트레이터 이외에도 화가, 디자이너, 그림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붙기도 한다. 어떻게 부르는 게 편한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네덜란드에서 활동 중인 JORDY라고 합니다. 페인팅을 통하여 일상의 물건들을 새롭게 소개하고, 원색과 기본 도형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주제에 신선하고 장난기 담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

어릴 때부터 내 관심사는 오직 그림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그라피티 활동 등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웠고, 그림을 통해 내가 추구하는 것 들을 표현할 수 있어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작업을 할 때 보통 어디서 영감을 많이 받나?

명확한 답변이 아닐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주변 환경, 여행, 여자친구를 통해 큰 영감을 얻는다. 그림이나 페인팅을 만들기 전 스케치 작업을 주로 하는 편인데 드로잉 북을 펼쳐보면 일상의 물건들을 다룬 드로잉들이 많다. 그만큼 우리 곁에 있지만 사소한 것 들을 통해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이미지 출처 : 조르디 스튜디오 www.jordy.studio)

Jordy’의 작품들을 보면 굳이 긴 설명 없이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작품들을 보면 팝 아트적인 요소들이 많은데 본인에게 영향을 준 작가가 있었나?

사실 나에게 영향을 준 작가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물론 피카소나 마티스 같은 그래픽 디자인의 슈퍼스타들이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일상에서 큰 영향을 받아 작업을 한다.

일상적인 소재를 원색만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언제부터 지금의 스타일을 갖게 되었나?

내가 대학에서 그림, 그래픽 디자인 교육 과정을 마친 후 시작된 듯하다. 학교를 다닐 때 졸업작품 준비 중 친구들, 가족,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장례식을 치른 적이 있다. 그 당시 너무 무섭고 내가 감당하기에는 무거웠다. 그 이후 리셋하는 마음으로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과 더불어 그림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Hudson’s Bay The Limiteds – Jordy van den Nieuwendijk

그림을 표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자유. 아무거나 그릴 수 있는 완전한 자유.

그렇다면 그림 작업 외 주로 무엇을 하나?

여행 다니기, 여자친구와 시간 보내기, 애완견 산책시키기, 친구들과 모여 게임이나 체스하기. 평범한 여가 시간들을 보낸다.

작년 겨울 롯데 면세점 VMD로 참여해 ‘Jordy’라는 이름을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중 제일 좋아하는 작업은 무엇인가?

내가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고 나의 새로운 면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작업을 좋아한다. 클라이언트가 나를 알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해해주는 것이 좋다.

마음이 담겨있지 않는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싫으며, 내 작업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모든 작업에 내 색깔과 방향성이 담긴 것이 좋다.

LIFUL MINIMAL GARMENTS. (이하 라이풀)과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 협업을 진행하며 라이풀에게 받은 영향이 있는지?

열정, 다정함, 작업에 대한 오픈 마인드,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 작업물의 채색감 등 다방면으로 영향을 받았다.

협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다. 라이풀과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었나?

장난스러움, 자유, 그리고 함께 그림 및 디자인을 하게 된 것에 대한 기념이라고 말하고 싶다.

라이풀 협업 외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궁금하다. 기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현재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FISK Gallery에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간이 된다면 놀러 와도 좋다.

 인터뷰에 응해주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라이풀과의 협업을 통해 이제 한국 팬들도 당신의 그림과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지구 정반대 편에서 내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게 내게는 아직도 생소하다.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자라 그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데 한국에서 내 그림을 보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긴다니 무척 설렌다. 조만간 한국에서 뵙게 되길 바라며, 좋은 작품들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