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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08
  • 2020-05-25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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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검은 진주를 찾아서
 
아무래도 우리에게 몬테네그로라는 나라는 익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나 또한 유로나 월드컵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뭐 이런 식으로 예전에 얼핏 들어본 적이 있을 뿐이니 말이다. (현재는 몬테네그로 단일국가로 독립)
하지만 여행을 시작한 뒤로 유럽권에 갈 때마다 늘 머릿속에 밟히던 곳이었는데 모든 여행이 그렇듯, 필요도 쓸모도 없는 수많은 목적과 명분을 만들어서 합리화한 후에 출발.
 
 
<글, 사진 – 신찬호>
 

 
 
천해의 요새를 가다
 
굽이치는 해안선에 안자락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코토르(Kotor)에 가장 먼저 왔다.
몬테네그로를 방문하는 누구나 올드타운과 요새같이 지어진 성곽을 보러 이곳에 온다.
관광을 크게 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서울에 와서 광화문이랑 남산타워는 가야 하듯 나선 길.
하지만 때마침 크루즈선이 정박했고, 유럽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코토르는 혼돈의 카오스
 
얼추 훑어보고 난 후에 많은 인파와 타들어가는 햇빛을 피해 코토르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뷰 포인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이 명당이로구나…
막상 이곳에 앉아서 생각해보니 크로아티나나 그 주변의 동유럽 국가들의 흔한 적벽 색 지붕과 해안선 정도를 생각하고 왔던 내게
몬테네그로는 이게 발칸의 진짜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듯한 모습이었다.
 
독특한 산새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안선과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는 광활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페라스트, 두개의 섬
 
내친김에 코토르에서 멀지 않은 조그만 마을 페라스트로 왔다.
복잡하지 않고 널널해서 커피 마시면서 코토르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
멀리 보이는 두 개의 조그만 섬이 이 동네의 포인트다. 하나는 자연섬, 하나는 인공섬
다들 페라스트에 저 섬들을 보러 온다. 나도 질수없기에 왔지만 섬까지 가볼 필요가 있나 싶어
그냥 유유자적 카페에서 느낌 있게 감성을 충전하며 섬을 바로보고 앉아 있었.. 다고 말하기엔 심각하게 더웠…
 
 
 
 
 

 

 
 
나를 이끈 곳, 스베티스테판
 
이곳이었다. 수년 전 여행잡지에서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비주얼, 스베티스테판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지 아니한가. 수많은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으는 몬테네그로의 시그니처 같은 곳.
섬 전체가 리조트로 사용되는 부자들의 섬으로 익히 알려져, 출입이 통제되는 곳임을 알고 와서 들어가 볼 수 없다는걸 알지만,
 
높은곳에서 바로 본 풍경이 너무도 예쁜걸 알기에 더위를 무릅쓰고 등산을 했다.
안에 들어가면 뭐하나 이렇게 보는 게 더 예쁜데!! 빼에에엑,  에펠탑도 멀리서 에펠을 봐야 예쁘지라며 열폭과 정신승리를 오가며 눈과 렌즈에 담은 풍경
 
(궁금하지도 않은데 알려주는 Tmi…)
원래는 어부들이 살던 조그만 어촌마을이었는데 리조트 브랜드에서 섬 전체를 사들여 프라이빗 섬으로 만들었다고..
기존에 살던 사람들이 쫓겨난 게 아닌가 했는데, 동네 사람들 애기를 들으니 그분 들은 다 떼돈을 벌어서 러시아나 서유럽 쪽으로 이사 가서 잘 사신다는 후문.
(약간 재개발 아파트 투자 느낌, 어딜 가나 부동산이 갑인가 싶은 자본주의ㅜㅜ)
 
 

 

 
 
 
 
 

 
 
모든 것을 내어주는 호수
 
알바니아와 국경을 함께 할 만큼 커다란 호수 스카다르는 너무도 큰 바다 같은 호수라 몬테네그로에 온 이후부터 길을 지나면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곳.
그만큼 이곳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수선화와 연꽃이 예쁜 호수 정도로 알고 왔는데, 호수에서 낚시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과 수많은 와이너리들을 비롯해 드문드문 위치한 조그만 마을들까지..
잔잔하고 조용한 호수의 모습은 마치 어머니의 모습 같았다. 아..엄마 보고 싶다..또르르
 
 
 
 

 

 
 
(Feat. 물의 도시)
 
리턴 항공편 덕분에 운이 좋게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베니스는 여전히 아름답다.
몇 번을 와도 세상에 이런 곳이 실화로 존재한다는 게 신기한 곳, 그만큼 계속해서 높아만 지는 살인적인 물가도 신기한 곳..
나도 언젠가 성악가가 노래 불러주는 곤돌라 타보고 싶다.
 
 
 
 

 

 
 
몬테네그로의 순간들
본질이 흐려질수 있으니 몬테네그로에서의 사진들로 급 마무리
작지만 한적하고 천천히 옛 동유럽의 정취와 아드리안 해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동유럽 국가들이 작다 보니, 하루정도 렌트카로 스쳐 지나가듯 여행하기에 몬테네그로는 너무 아까운 곳이다.
꽃보다 누나 할배 청춘 시리즈나 여행 티비에 소개되어 여행사들의 성지가 되기 전에 가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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